충북 지자체 태양광 발전설비로 '꿩 먹고 알 먹고'  진천군 연간 전기료 3천만원 절감…친환경 에너지로 주목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흐뭇합니다"

 오범진 충북 진천군청 경제과 자원관리팀장은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마냥 반기는 표정이다.

 햇볕이 강할수록 '군민의 혈세'를 더욱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 팀장의 그저 따갑게만 여기던 작열하는 태양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은 진천군이 2012년 말 7억8천700만원을 들여
 청사 내에 태양광 발전시설(890㎡)을 완공하고서 부터다.

 태양광 발전시설(발전용량 시간당 171㎾)은 군청사 부지 가운데서도 햇볕을 가장 오랫동안 쬘 수 있는 주차장 위쪽 산기슭에 남향으로 설치됐다.

 2013년부터 본격 가동된 이 시설을 통해 현재까지 61만900㎾의 전기를 생산했다.

 생산된 전기는 군청사에 마련된 변전소를 거쳐 각 사무실에 공급된다.

 이 시스템 덕분에 연간 3천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다고 오 팀장은 귀띔했다.

 군은 청사 내 태양광 발전설비 외에 군 내 경로당 206곳과 읍·면사무소 등 공공기관 11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마련했다. 

 군은 내년 말까지 46억원을 들여 신축할 이월면 사무소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진천군청 안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진천군청 안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진천=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충북 진천군이 2012년 말 7억8천700만원을 들여 청사 내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890㎡).
 군은 이 시설을 통해 연간 3천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5.9.22.

 괴산군도 2013년 4월과 같은 해 말 모두 2억1천만원을 들여 군청사와 군의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군은 연간 전기 사용량의 6%가량을 이 시설로 충당하고 있다.

 증평군은 2014년 7월 1억8천여만원을 들여 군청사 옥상에 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29.5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도내 자치단체들이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으로 전기 에너지와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이날 현재까지 신재생 에너지 지역 지원 사업으로 도내 공공기관과 사회복지시설 152곳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됐다.

 도내 경로당 4천여곳 중 35%가량인 1천440여곳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도는 내년까지 1천100여곳의 경로당에 이 설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도내 지자체들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시종 지사가
 2010년 7월 지사에 취임하면서부터다.

 이 지사는 2011년 4월 당시 지식경제부로부터 청주 등 7개 시·군(423만㎡)이 태양광특구로 지정,고시된 직후 '충북을 아시아 솔라밸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태양광 발전 설비 지원에 적극 나섰다.





<<연합뉴스DB>>

도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지역 지원 사업은 물론 이 지사의 공약인 경로당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yw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22 08: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