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용량 5.6㎿…침전지 위 모듈 발전효율 탁월


　“침전지 위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은 반사열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발전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소로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인 셈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건물의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는 태양광발전소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발전소. 유휴공간인 침전지 상부공간, 여과지 옥상, 정수지 잔디밭 위에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태양광 모듈이 총 1만8720장 설치되어 있다. 면적으로 따지면 약 9만6000㎡로 축구장의 13배에 달한다. 시설용량 5.6㎿는 서울시가 계획 중인 태양광발전소 총 28개소 가운데 단연 최대이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사업’의 일환으로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28개소를 건설 중에 있다. 지금까지 20개소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가동하고 있으며, 하반기 내 8개소를 추가 준공할 계획이다. 28개소의 총 시설용량이 23㎿이니, 강북아리수정수센터의 규모는 미루어 짐작이 간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6500㎿h로, 4인 가족 기준 218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지난달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은 정수시설에 발전설비가 설치된 만큼 여러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우선 유휴부지를 활용했기 때문에 별도의 토지매입 부담이 없으며, 산림훼손 등 환경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은 OCI와 한화큐셀코리아가 서울시로부터 유휴공간을 부지형태로 임대해 14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시는 매년 1억4000만원, 20년간 총 28억에 달하는 부지 임대비용을 받게 되며, 민간사업자는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최대 장점은 정수센터의 특성상 ‘수상태양광’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은 일종의 물이 흐르는 통로인 침전지 위에 일부(1.5㎿) 설치되어 있다.

　박세관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발전소 관리소장은 “침전지 위에 설치된 모듈은 반사열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더욱 뛰어나다. 한여름에도 물 온도는 25℃를 넘지않아 일정한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계기준으로 25℃는 태양광 발전이 가장 높은 효율일 때의 온도이다.

　사실 태양광 모듈은 일정 온도가 넘어가면 발전효율이 떨어진다.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K-water의 정한상 물에너지연구팀 차장은 “태양광 모듈의 온도가 1℃ 올라가면 약 0.4%의 효율 저하를 가져온다. 외기온도가 30℃ 이상 올라가는 한여름에는 오히려 발전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침전지의 물이 태양광 모듈의 온도상승을 막아 높은 발전효율을 유지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재성 서울시 햇빛발전팀장은 “시가 보유한 6개 정수센터 중 4곳에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됐고, 연말에는 구의정수센터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민간사업자들은 발전효율 측면에서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강정미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4-09-24 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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