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닝샤(宁夏)자치구 링우(灵武)시 바이지탄(白芨滩) 자연보호구에 설치된 한화의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제공 - 뉴시스


중국 기업과 100MW 규모의 태양광 패널 공급계약 체결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씨가 영업실장으로 부임해 화제를 모은 한화솔라원이 중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침체된 국내 태양광 사업이 긴 터널을 지나 극적으로 부활하는 분위기다.

14일 한화솔라원은 최근 중국 바오터우 ‘산승 뉴 에너지’와 총 100MW 규모 태양광 패널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 추정 수주금액은 600억 원이며 한화가 올해 중국에서 올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모듈은 내몽골 지역 바오터우 후허하오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약 3만 2000가구(4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며 모듈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솔라원의 600억 원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은 ‘중국시장 부흥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에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솔라원은 지난 2분기 중국 비중이 6%에 불과했다. 16%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10%를 넘은 적이 없으며 올해 1분기는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요가 급감하며 시장 상황이 악화됐고 저가 중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의 반격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올해 태양광 설치목표를 14GW로 설정하고 하반기 분산형 발전 장려정책을 발표하자 한화솔라원의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 4GW에 머물렀던 태양광 설치목표가 하반기에는 10GW로 집중될 것이 확실해지며 기대치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덩달아 가격 경쟁력도 강해지고 있다. 한화솔라원 모듈 생산가격은 올해 연말 와트(W)당 0.5달러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중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한화솔라원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과 유럽 등 판매가격이 높은 시장을 주로 공략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실적이 부진했다”며 “중국 정부의 분산형 발전 장려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태양광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중국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승인 2014.09.15  16: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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